아침에 문을 연 식당이 없어서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먹었다. 여기는 맥도날드를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1인분이 나오는데 꽤 시간이 걸린다. 안의 재료가 한국과 좀 다르다. 하지만 가격은 더 싸고, 맛은 더 있다.

궤네슈 오텔에서 한국가이드 북이 있길래 뒤적인다. 전에 이곳에 들린 한국인들이 부르사 부분만 딱 찢어갔다....나쁜 한국인들...이런 거 보면 국격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주인도 거기엔 없다면서 벽 한곳으로 끌고 간다. 그곳에 전에 들렸던 듯한 한국인들이 주위 관광지를 표시해놓았다. 한국어를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다.

귀네슈 오텔을 나와서 울루 자미를 들른 후 차무쿨룩 마을에 들렀다. 버스 정류장에서 프랑스 관광객과 터키 가이드와 동행을 하였으나 터키인이 너무 프랑스인 여자들에게 추근덕거리는게 보여서 마을에 도착하자 그 몰래 따로 나왔다. 어차피 다음 목적지가 다를테니 여기까지만 동행하는 것이 좋겠지.

마을이 마치 한국의 시골마을 같다. 관광지라는 것을 의식한 듯 벽면에 원색깔의 페인트를 칠해놓았다. 그런데 이런거는 부산에서 주례 쪽이 훨씬 더 잘 꾸민듯 하다. 마을 안 곳곳에서 하바쉬 라는 가정식 식사를 판다. 가격은 15리라. 8000원 정도이다. 그런데 치즈가 너무 느끼하다. 잼은 상당히 달아서 하나 사갈까 했는데 아직 여행이 많이 남아있는 관계로 깨질 것을 두려워 사지 않았다.

헤이켈로 북귀해서 예실자미를 들른다. 가는 도중 아타튀르크 동상을 발견. 그 옆에는 부르사 시립 박물관이 있다. 부르사 시의 로마제국 시절부터 근대까지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입장료는 단돈 1.5리라. 그런데 영어로 주석이 달려있지 않아 해석이 불가능하다;; 박물관 도우미로 보이시는 분이 친절하게 소개하고 책까지 안겨다준다;; 짐이 많아지면 곤란한데;;
좀더 걸어가다 한 노인에게 길을 물으니 무턱대고 내 손을 잡고 이끈다. 이런 친절...당황스럽다;;
예실자미까지 손수 끌고 가시더니, 터키어로 뭐라뭐라 소개한다. 뜻은 알 수 없지만 그분의 사랑이 느껴진다. 선물을 건내려하니, 극구받지 않는다.
예실자미는 푸른색의 돌로 벽을 만들어 푸르게 보인다. 그래서 느낌이 묘하나, 안은 모든 자미가 그렇듯이 똑같다;;

예실자미를 나오다, 중간에 도자기 공방에 택시 청년의 손에 이끌여 들어간다. 난 무슨 상품을 팔려는 줄 알았으나 그들은 순수한 친절로 그랬다. 내가 부끄러워진다. 이스탄불 시에서 못 보던 순수함과 친절이 나를 기분좋게 한다.

이제 셀축으로 떠날시간이다.
2014/04/12 15:33 2014/04/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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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에 호스텔에서 진행하는 브리핑을 듣고 톱카프, 아야소피아, 블루모스크를 여행하였다. 톱카프 궁전은 낸돈만큼의 값어치는 못하는 듯. 술탄들은 다 무지 크고 화려한 것만 좋아하는 가 보다. 방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고 완전히 복원을 못해서 곳곳이 개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하렘은 궁녀 같은 개념이었을 듯. 추가요금을 내고 둘러보았지만 그다지 감흥은 없다. 눈을 감고 그 당시 왕자들과 왕녀들이 뛰어노는 것을 상상하니 얼마나 지겨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야소피아는 거대하고 감명깊었다. 목이 꺾어질듯 젖혀야 보이는 예수의 초상화에 옛날 로마제국 황제의 모습이 비친다. 그리고 오스만 제국의 병사들이 로마제국황제의 목을 이 자리에서 베었겠지.

블루 모스크는 아직도 사원으로서 쓰이고 있었다. 그것외에는 그리 잘...;;
마치고 나니 2시가 가까워 졌다. 이제 부르사로 건너갈 시간이다. 예니카프항 3:20 배로 얄로바로 향했다. 여기서 가이드 북을 잃어버렸다...;;

얄로바로 가는 배는 정신없이 흔들린다. 멀리 모스크들이 보인다.

1시간 배 여행. 1시간 버스이동. 센트럴 가라즈에서 다시 1시간 넘게 버스가 달려 울루자미 근처(헤이켈)에 도착했다. 귀네슈 오텔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큰 길가에 있는 건 아니었지만, 가이드북에서 얼핏 보았던 지도를 생각해내고 걷다보니 발견할 수 있었다. 주인이 원래 50리라인데 35리라에 방 주겠단다. 여긴 음료로 백주, 콜라 대신 홍차가 나온다. 설탕 2개를 너으니 너무 달다;;

부르사는 큰 도시다. 작은 마을 정도로 생각했으나 가이드북에서 지도는 정말 일부분이었다. 중간에 친절하게 알려는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짐을 대충 풀고 세마의식 장소를 찾으러 갔다. 귀네슈 오텔에서 주인과 잡담하던 한 터키 청년의 도움으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세마의식이 시작되고 사람들이 한사람씩 입장하기 시작했다. 노래에 맞추어 나도 들어갔다. 사람들이 친절하게 앞으로 데리고 가 편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옆에는 아틸라라는 사람과 데믹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영어를 어느정도 구사할 수 있는 사람!! 이었다. 셀마 의식에 대해서 한국에 알려져있다고 하니 '리얼리?'라고 한다...ㅋ

토요일 밤은 특별히 이맘이 먼저 강연을 하고 의식을 진행한단다. 그런데 이분, 말이 정말 길다;;; 사람들은 지루함을 참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말에 집중하는 사람들의 눈치도 심상치 않다. 위에서 삐꺽이는 소리가 계속 들리니, 여성들도 지겨운 모양이다.
특이한 건 어느 순간에 이맘의 말 중 '암'하고 다 같이 외치는 현상이다. 기독교의 아멘과 비슷한것 같다. 이맘소리가 커져가고 실내공기가 더워진다. 그나저나 말을 정말 쉬지 않고 한다ㅜㅜ

드디어 의식이 시작된다.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알라주문을 외운다. 4명이 한조. 한 명은 가운데. 노래가 나오고, 사람들이 돌기 시작한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선생이 아이들 중 지쳐보이는 아이들을 뺀다. 퇴장후, 다름사람이 교체되어 들어온다. 왼발을 축으로 오른발을 반시계방향으로 돌린다. 초보자는 왼손이 흐트러져있지만, 그것은 나름대로 신선하다. 중도에 선생마저 들어온다. 선생은 오른손으로는 의복을 잡는다. 왼손은 명치부분의 옷자락을 쥔다.

의식을 마치고 날 안내했던 청년이 더 필요한건 없는지 묻는다. 정말 이 사람들은 친절하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이쪽 마을의 꼬맹이들이 너무 귀엽....(철컹철컹). 나보고 영어 발음이 구리다고 한 중딩 녀석은 취소-_-

귀네슈 오텔에 돌아오니 12시가 넘어있다 ㅠㅠ
저녁밥도 굶었는데 흑흑. 대충 씻고 잠자리에 든다.
겨울철이라 그런지 방에 라디에이터가 돌고 있었지만 추워서 잠바를 껴입고 자고 있어야했다.

그런데 새벽에 누군가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아마도 오텔 주인인것 같다!! 아침엔 그렇게 얌전하던 사람이 노래를 한시간 가량 불러댄다 ㅋㅋㅋㅋㅋ.
괴롭게 귀에 귀마개를 끼고 잠을 청한다.
아침에 7시쯤 깼는데 옆 방에 한국인이 투숙하고 있었나 보다. 그 분들도 어제 저녁에 당했는지 아침에 일찍 체크아웃하려고 한다. ㅋㅋㅋㅋ

2014/04/12 15:13 2014/04/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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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8 서울행 기차를 탑승했다. 서울역에서 하차하고 어리버리하게 인천행 직통열차를 끊었는데 8000원이나 지불했다. 나중에 도착해서 시간이 널널하게 남아있어서, 그냥 일반으로 올걸하고 후회했다.

출발할 때의 느낌이 묘함. 이코노미석인데도 개인모니터가 있음! 인공위성 전화도 되는데 분당 5달러라는 가격에 식겁함. 처음부터 메모지를 보았으면 헤메지 않았을 텐데. 3번게이트 찾느라 한참 걸렸네-_-
아랍어->영어->한국어순의로 방송이 들린다.
앞자리가 조금만 넓었음 좋겠다 흑

저녁 12시인데 밥이 나온다. 술도 준다. 밥먹는 도중 기체가 심하게 흔들린다. 맛은 그럭저럭인듯.
후식인 녹차케이크는 맛이 있었다.
이 항공은 화장실이 당황스럽다. 변기는 흑색의 돌로 이루어져있고 왼쪽에 세면대와 타월이 배치되어 있으며, 오른편엔 구토 종이가 있다. 끊임없이 공기순환 장치가 가동되어 냄새를 제거한다.

밤새 잠을 뒤척인것 같은데 벌써 아침이란다. 두바이 시간으로 새벽 2:35이다. 어쨌든 잤긴 잤구나. 배는 꾸르륵 거리는게 배탈인가 보다.

비행기는 5:00 되기전에 두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코노미석에 줄이 길게 늘어섰다. 짐 검사 중 두바이 사람이 어디서 왔느냐 묻는다. '사우스 코리아'라고 대답 하니 빙긋 웃는다. 두바이 공항은 인천공항 못지 않다.

A,B,C 게이트가 각각 크기가 같았다. 트램은 인천공항과 다를 것이 없었으며, A게이트에서 누운 의자를 한참 찾아 헤맸으나 없어서 B구역에 갔더니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누워있는데 의외로 한국국적이 잘 안보인다.

여기서 머물다가 9:00에 EK123으로 갈아타야 한다. 내리고 쉬고 있다가 슬리퍼 가방을 놓고 내린것을 알아챘다. 젠장
B,A게이트 다 돌아다녀보았지만 Information Center에서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두바이에 대한 정이 뚝뚝 떨어진다. 이스탄불에서 슬리퍼를 사야겠다고 마음먹는다.

포기하고 앉아 쉬다 환승에 성공. 비행기에 개인모니터는 아니지만 비타처럼 생긴 물건이 있다. 내 옆에는 한국인 이 있었는데 같은 패로 모여 간다한다.

두바이 시간 12:30 쯤 난데 없이 점심. 미스킷이 2개나 떡하니 나오고 후식으로 초콜릿과 생크림이 범벅이 된 무지무지 단 후식이 나왔다. 주요리는 미트볼이었는데 쌀이 한국품종이 아닌 길고 찰짐이 떨어지는 맛이었다. 한국쌀이 좋은 것이라는 걸 새삼스레 깨닫느다.

이스탄불 도착후 로밍 설정에 성공하였다. 집에 전화성공. 이쪽에서 말하면 1초 후에 한국에 도달하는 거 같다.
이후 예약해둔 신밧드 호스텔을 찾았다. 이스탄불에는 길 가르쳐 주는 착한 사람이 많다. 그러나 사기 치는 XX같은 새끼들도 많다. 어떻게든 물건을 팔아넘기려는 놈들. 아마르라는 사기꾼 XX때문에 320리라 넘게 날렸다. 한국돈으로 15만원 넘게 날린 셈이다. 분해서 밤에 잠을 못 이룬다.

원래 계획은 밤에 갈라타 타워로 직행하는 거였는데...ㅜㅜ
2014/04/12 14:50 2014/04/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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