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벌룬투어길에 올랐으나...우려했던 대로 날씨가 흐렸다. 한 시간 정도 대기타다가 취소 ㅠㅠ 아 눈물난다.
옆에 동승했던 사람들이 터키의 운 없는 남자라고 날 슬슬 피한다 -_-

8:00에 위르굽 지역으로 건너가서 와인을 산다. 투라산이란 유명한 곳이다. 맛이 깔끔하다. 18리라에 와인저장고 견학과 시음을 하고 두 병을 산다. 돌아오니 10:30. 서둘러 짐을 챙겨서 나오니 다음 목적지가 붕 떠버린다. 이스탄불엔 밤 10시쯤 도착할 테니 앙카라로 경로를 바꾼다.

18:00 앙카라에 도착하였으나, 터키인들의 퇴근길에 겹쳐서 기막힌 교통체증이 되고 있었다.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을 문이 닫기전에 구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였으나 그것은 헛된 꿈이었다 ㅠㅠ
택시를 잡아탔으나 택시기사가 오히려 날 쫓아낸다;; 뭐지;;
앙카라로 넘어올 때 동승하였던 잔이라는 청년의 도움으로 울루스까지는 무사히 왔으나 그 다음부터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앙카라 성채가 멀리 보이긴 하였으나 어두컴컴하고 가이드북의 지도는 불친절하기 짝이 없었다(프렌즈 터키 책은 정말로 비추한다-_-)

걸어가기로 마음 먹었다가 중간에 길을 묻자 그 사람이 적극적으로 가는 것을 말린다. 터키어로 뭐라하는데 아무래도 위험하니 내일 가라는 뜻인거 같다. 확실히 치안은 한국이 짱인듯. 유럽은 밤 6시 이후로 갈만한 곳이 많지 않다.
일정도 빠듯하고 해서 걍 이스탄불로 바로 건너기로 마음먹는다. 카파도키아로 건넜던 험난한 경험덕분에 메트로를 불신해서 파묵칼레 버스를 탔는데, 이번엔 파묵칼레 버스가 말썽이다...;; TV도 고장났고 USB충전기도 작동을 하지 않는다.

새벽 1시. 에센리르 오토갈에 도착한다. 세르비스의 도움을 받아 탁심광장에 도착한다. 그런데 거기서 발이 묶인다. 탁심광장이 어디인지...결국 삐끼의 손에 이끌려 비싸디 비싼 50유로짜리 방을 얻는다. 시설이 그리 좋은 편도 아니다;;
보안장치 등과 엘리베이터가 옛날 느낌이 팍팍 난다. 처음에 엘리베이터가 문이 안 열려서 고장난줄 알았다가 수동으로 여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_-;;

잠을 자고 일어나니 벌써 7시.  돌마바흐체 공원으로 간다. 중간에 미래투어에서 한국인들이 패키지 단체여행을 하고 있길래 은근슬쩍 같이 끼어들어서 듣는다. 그런데 한 한국아줌마가 이쪽으로 오지말라고 훼방을 놓는다...거참 인심도 야박하지 거 한사람 같이 듣는다고 자기들한테 피해가 가기라도 하나...거참 성격 더럽다고 속으로 꿍시렁거리다가 다른 한국인 그룹에 끼어든다.

본관 견학 후 한국인 그룹에서 떨어져서 따로 하렘 구경을 한다. 그런데 죄다 촬영 금지 구역이다. 그런데 빛을 받는다고 피사체가 망가질 정도는 결코 아니다. 이를테면 한국의 경복궁의 모든 곳을 촬영금지로 해놓은 격이다.

수정궁, 시계박물관까지 다 구경하고 나니 12시다. 이제 에미뇌뉴에서 지하철을 타고 앙카라이 역에서 하차한다. 소설 오리엔트 특급살인사건의 무대라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역을 구경한다. 역 한 켠에 아시아의 마지막 정거장이라고 쓰여져있는 곳이 눈에 띈다.
중간에 길을 잃어서 한참 헤메다가...보스포러스 해협 페리를 탄다. 1시간 가량 해협을 순항하다 돌아오는 배라고 한다. 날씨가 맑았다면 더 좋았을 테지만, 날씨가 흐려서 안타깝다. 멀리 성채도 보이고, 견학하고 왔던 돌마바흐체 궁전도 보인다. 그리고 곳곳마다 술탄이 돈지랄을 해놓은 별궁들이 보인다. 왕국의 멸망에는 항상 사치와 낭비가 있다는 걸 깨닫는다. 세계대전 이후에 오스만 제국이 멸망한 건 이런것 때문일 것이다.

역 근처에서 식사를 하는데 큰 통감자를 으깨어놓은 것에 이상한 소스와 양념을 잔뜩 끼얹은 이상한 것을 우걱우걱 먹는다. 처음엔 괞찮다고 생각했는데 이거 양이 너무 많다 -_-;;
겨우 겨우 우겨넣고 이스티크랄 거리를 구경하러 탁심광장 쪽으로 간다.
이스티그랄 거리는 터키의 명동으로 불리운다. 젊은이들이 많이 드나들고 패션점과 음식점이 양 사이드로 놓여있다. 중간에는 트램이 지나가고, 젊은이들이 있기 때문인가 시위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들이 무리지어 있는 모습도 보인다. 그런데 경찰들이 타는 버스가 한국의 닭장차와 똑같다-_-;;

여유롭게 구경하다가 중간에 교회가 있어서 신기해서 들어간다. 영어로 설명해놓기에는 이스탄불에서 유일한 교회라고 한다. 예쁘긴 한데, 기독교가 아니라서 그런가 별로 감흥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스티크랄 거리를 거의 벗어나니, 탁심광장이 비로소 보인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아타튀르크 상이 서 있고, 사람들이 바쁘게 오간다. 이제 돌아갈려고 하는데...돌아갈 길을 까먹는다-_-;;
구글 지도를 켜고 보지만 이해가 가질 않는다;; 2시간 정도 헤메다가 그냥 택시를 잡아탄다. 다행히 별로 떨어지지 않는 거리다. 그곳에서 짐을 찾아서 술탄 아흐멧 거리로 내려온다. 마지막 밤은 출발했던 장소, 신밧드 호텔에서 묵기로 한다.

가는 도 중 저녁을 먹을려고 야외 식당서 식사를 시킨다. 후식으로 바나나를 꿀어 절인 게 나오고, 메인 식사로 케밥을 시킨다. 매우 큰 고추와 토마토와 소고기와...상추와..뭐 그런게 접시에 한껏 올라가 있다. 단상위에 연주가들이 연주하는 것을 들으면서 식사를 하는데 고양이 녀석이 초롱초롱한 눈방울로 날 쳐다본다.
바나나를 하나 주었더만 대놓고 내 바지에 손을 턱하니 올린다.-_-)

숙소를 잡으니 이번엔 1층 자리를 준다. 다행히 자리가 푹신하긴 하다. 첫날에 만났던 스웨덴 녀석인가...는 계속 여기에 머물러 있다. 터키의 한 여행사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말은 안하는데, 아마 터키에서 대단히 사기를 썼나보다. 여행가인데 계속 이곳에 머물러있다니....

라운지에서 휴대폰 질을 하고 있는데 다른 한국인 두 명을 만난다. 한 명은 여자 한 명이랑 같이 터키 여행 중이고, 다른 한 명은 이제 막 이스탄불로 건너온 신입이다. 의기투합해서 밤에 광장으로 나가서 야경을 구경하다가 맥주랑 안주거리를 사들고 들어와서 홀짝거린다. 이스탄불에서의 마지막 밤이라니...아쉽기도 하다.
2014/04/16 10:32 2014/04/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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