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사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셀축/이즈미르 행 버스가 모두 full booked란다.
목적지를 타의에 의해 파묵칼레로 변경한다. 이것도 겨우 구한것이다. 파묵칼레 버스 매표소 직원이 처음엔 없다고 하다가 자리를 중간에 바꾸는 방식으로 가면 파묵칼레로 갈 수 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그걸로 선택한다.

15:00-24:00 데니즐리 오토갈 도착
중간에 마실 것과 샌드위치를 나누어 주어 그것으로 끼니를 때웠다. 중도에 데니즐리인줄 알고 짐을 다 내렸었는데 걍 휴게소였다. 당황해 하고 있는데 불량스럽게 생긴 청년 둘이 다가와 친근한 척을 한다. 처음엔 장사꾼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 사람들 친절하다.
여기는 중간의 stop over이고 20분 가량 있다가 떠난다고 말해준다. 정말 이런 뜻밖의 호의가 고맙기만 하다

24:00에 데니즐리에 내리니 막막하다. 택시를 타고 파묵칼레로 무작정 진입한다. 24:00에 버스가 있을 턱이 없으니 내린 극약처방이다. 그런데 택시비가 69TL이 나온다;;

처음에 찜해두었던 호텔을 찾아 두리번 거리다가 택시 기사의 도움을 받아 겨우 찾았다.
자그마치 하루 투숙비가 30리라! 택시비보다 싸다!!
따뜻하고 좋은 숙소다. 에어컨도 있고 티비도 있다. 안 좋은 점은....에....뜨거운 물의 온도가 극단적이다. 무조건 엄청 뜨거운 물 아니면 찬 물이 나온다;;

다음날, 아침
아침을 무스타파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곳에서 먹었다. 호객행위를 굉장히 잘한다 -_-;;
어떤 배나온 할아버지가 나한테 자꾸 말을 즐겨하는데 한국여자들 흉을 많이 본다. 특히 화장하는 걸로...ㅋ
나이가 70이라고 하는데 여전히 정정하였다.
여기서 파묵식 케밥이라는 걸 먹었는데 소고기와 감자튀김, 토마토와 야채 등을 한 접시에 담아준다. 특이한 건 음료수를 따로 주문하는 것, 그런데 대부분 음료수가 정말 비싸다-_-;; 캔 콜라 하나에 2500원에 판다.

파묵칼레는 석회암 지역이 예술이었다. 늘 있는 장관과는 또 다른 특이함이 있었다. 사람들은 어느정도 상술이 보이지만 가볍게 봐줄 정도이고 아래 쪽의 민가들 구역의 주민들은 아주 순박하다. 여기서 돈두르마 라는 떡같이 쫀득한 아이스크림을 먹고(이스탄불은 급히 떠나느라 보지 못하였다) 점심을 근처 식당에서 됴네르 케밥을 먹는다.

눈부신 석회암 지대를 밟고 정상에 올라서니 히에라 폴리스가 보인다.
히에라 폴리스는 무척이나 거대하다. 돌아댕기기를 좋아하지만 북문쪽으로 내려올 엄두가 나지 않아서 쥐쥐
연인들이랑 온 사람들은 조금 올라오다가 포기한 것인지 보이지 않는다.ㅋ
원형 극장에서 사진 한컷 찍고, 계속 계속 올라간다. 성자 누구의 무덤까지 찍고 터덜터덜 내려온다.
흔적만 남은 장소들을 보니 괜스레 눈물이 난다. 그 찬란했던 영화는 다 어디로 간 것인가.
특히 거대한 무덤터와 목욕탕 터는 로마시대 어디까지 번성하였는가를 상상하기조차 어렵게 한다.
로마 멸망 때, 아마 게르만족이 석회암 지대를 신발로 밟고 올라서면서 눈빛을 흉흉하게 빛냈을 것이다. 그리고 히에라 폴리스의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산 저쪽으로 피난을 가거나 구석에서 숨어있었겠지. 남자들은 용감하게 방패와 그라디우스를 끼고 나섰을 지도 모른다. 산 위라는 지형적 이점을 이용하여 유리했을지 몰라도 그 장벽을 넘어온 만스레이더는 킹스로드를 휩슬었...;;

남문으로 내려와 저녁을 이스켄데르 케밥을 먹는다. 부르사에서 못 먹은게 억울해서 ㅠㅠ
하지만 맛은 없다....소고기에 요구르트를 넣으면 이런 맛이 되는 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저녁을 하루 더 여기서 묵기로 하고 코레이 호텔이란 곳으로 들어간다. 주인장이 친절하게 구는 듯하나 60리라라는 가격을 제시해서 50리라까지 깎는다. 그러나 온수가 안나왔다;;
항의하니, 지금 보일러 고치는 중이야 라고 말하다가 나중에는 오늘 내로 고치기 힘들겠다고 칼레호텔로 옮길래 하는 말을 한다. 걍 여기서 잔다고 한다.
방이 커서 그런지 히터가 계속 돌아가는 데도 쉬이 공기가 데워지지 않는다.
이제 계획을 수정해야한다. 셀축이 빠져서 다음날 추가 일이 생겼기 때문...하지만 이것이 내 틀어진 계획의 시작이 될 줄 누가 알았는가 ㅜㅜ
2014/04/14 20:27 2014/04/1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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